뜨개는 코를 잡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됩니다. 첫 단이 뜨거나 늘어지면 그 다음 백 단을 아무리 잘 떠도 티가 납니다. 그런데도 대부분 처음 배운 방법 하나만 계속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.
롱테일 캐스트온
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입니다. 실 한 가닥으로 코와 첫 단을 동시에 만들기 때문에 빠르고, 적당한 탄력이 있어 대부분의 프로젝트에 무난합니다. 다만 실 길이를 미리 가늠해야 해서 코 수가 많은 작업에선 부족하거나 남는 경우가 생깁니다.
케이블 캐스트온
바늘 두 개로 코 사이사이를 떠 올리는 방식입니다. 단단하고 깔끔한 가장자리가 나와서 단추 밴드나 카라처럼 힘을 받는 부위에 잘 맞습니다. 대신 신축성이 적어 몸판 아래단처럼 늘어나야 하는 곳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
프로비저널 캐스트온
나중에 코를 다시 살려야 할 때 쓰는 임시 코잡기입니다. 위아래로 이어 뜨는 목도리나 토업 양말처럼 시작점에 다시 손대야 하는 구조에 필수적입니다. 여분의 실이나 크로셰 체인을 이용하고, 나중에 풀어내면 살아있는 코가 그대로 남습니다.
저먼트위스티드 캐스트온
롱테일과 방식은 비슷하지만 코를 만들 때 한 번 더 꼬아 고정합니다. 롱테일보다 신축성이 훨씬 좋으면서도 가장자리가 지저분해지지 않아, 목폴라나 양말 발목처럼 늘어나면서도 정돈된 느낌이 필요한 부위에 잘 맞습니다.
저디스매직 캐스트온
토업 양말처럼 발끝부터 뜨는 작품 전용 코잡기입니다. 두 바늘에 코를 나눠 걸어 시작점을 이음매 없이 둥글게 만듭니다. 처음엔 손동작이 낯설지만 익히면 발가락 부분이 매끈하게 마감돼 따로 꿰맬 필요가 없습니다.
어떤 걸 고를까
늘어나야 하는 부위엔 롱테일이나 저먼트위스티드, 단단해야 하는 가장자리엔 케이블, 양쪽에서 이어 뜰 계획이면 프로비저널, 토업 양말이면 저디스매직. 패턴에 지정된 방법이 없다면 이 기준으로 골라도 충분합니다. 헷갈리면 자투리 실로 몇 가지를 다 떠서 손으로 당겨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.